커피 위에 뿌려지는 향긋한 시나몬과 수정과의 알싸한 맛을 내는 계피를 두고 많은 분이 같은 식물로 오해하시곤 합니다. 단순히 '시나몬(Cinnamon)'이 계피의 영어 표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식물학적 기원과 영양 성분을 살펴보면 이 둘은 엄연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영양사의 관점에서 시나몬과 계피의 결정적인 차이점과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성분에 대해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1. 원산지와 품종의 차이
우선 두 식물은 원산지와 품종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우리가 흔히 '진짜 시나몬'이라 부르는 실론 시나몬은 스리랑카와 인도 남부가 고향입니다. 껍질이 매우 얇고 섬세해서 여러 겹으로 돌돌 말려 있는 형태를 띠며 색이 밝은 편입니다. 반면 우리가 흔히 계피라고 부르는 카시아 계피는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됩니다.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보통 한 겹으로 크게 말려 있고 색이 짙은 갈색을 띱니다.
2. 맛과 향의 프로필
이러한 태생적 차이는 맛과 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며, 그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도 달라집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향을 가진 실론 시나몬은 커피(카푸치노), 애플파이, 쿠키 같은 서양식 디저트나 토스트, 요거트 토핑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향이 강하지 않아 원재료의 맛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지요. 반면 톡 쏘는 매운맛이 강한 카시아 계피는 우리나라 전통 음료인 수정과나 약밥, 혹은 고기의 잡내를 잡는 한약재 등으로 주로 쓰입니다. 최근 인기가 많은 뱅쇼(Vin Chaud)처럼 와인과 함께 끓여 강한 풍미를 내야 하는 음료에도 주로 계피가 활용됩니다.

3. 영양의 핵심은 "쿠마린"성분
영양학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쿠마린(Coumarin)이라는 성분의 함량입니다. 쿠마린은 식물 특유의 향을 내는 천연 성분이지만,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론 시나몬은 이 쿠마린 함량이 매우 미미하여 장기간 매일 섭취해도 비교적 안전합니다. 그러나 카시아 계피는 실론 시나몬에 비해 쿠마린 함량이 최대 수백 배까지 높습니다. 따라서 건강 관리 목적으로 계피 가루를 매일 대량 섭취하려는 분들은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실전에서의 선택 가이드
결론적으로 어떤 용도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혈당 조절이나 건강 유지를 위해 매일 차로 마시거나 가루 형태의 보충을 원하신다면 간 건강을 고려해 실론 시나몬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면 가끔 즐기는 뱅쇼나 수정과처럼 강렬한 풍미가 필요한 요리에는 카시아 계피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제품을 구매하실 때 뒷면의 원산지와 품종명을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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