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음식/9월 제철음식

고추씨가 제일 매운 줄 알았죠? 매운맛의 진짜 정체는 따로 있습니다

eunloveyou 2026. 9.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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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고추를 손질할 때 씨부터 털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추는 씨가 제일 맵다”라고 알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실제로 고추의 매운맛을 만드는 캡사이신은 씨 자체보다 고추 안쪽의 하얀 조직에 훨씬 많이 분포합니다.

씨를 다 털어냈는데도 여전히 고추가 매웠던 경험이 있다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은 고추의 매운맛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캡사이신은 어떤 성분인지, 덜 맵게 먹으려면 어떻게 손질해야 하는지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1 매운맛은 우리가 생각하는 ‘맛’과 조금 다릅니다

단맛이나 짠맛처럼 혀의 미각으로만 느끼는 것과 달리 고추의 매운맛은 통증과 열을 감지하는 신경을 자극하면서 느껴집니다.

고추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이 입안의 수용체를 자극하면

실제 음식 온도가 뜨겁지 않아도 화끈거리고 뜨거운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얼굴이 빨개지고 땀이 나거나 콧물이 나는 것도 이런 자극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운맛을 단순히 하나의 맛이라기보다 자극적인 감각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2 고추씨보다 더 매운 곳은 따로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고추씨가 가장 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매운맛의 중심은 씨가 아니라 씨가 붙어 있는 고추 안쪽의 하얀 조직인 ‘태좌’입니다.

캡사이신은 이 태좌 부근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분포합니다.

씨는 태좌와 붙어 있기 때문에 표면에 캡사이신이 묻으면서 함께 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추를 잘랐을 때 씨만 털어내고 하얀 부분을 그대로 남겨두면 생각보다 매운맛이 많이 줄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추를 덜 맵게 먹고 싶다면 반으로 가른 뒤 씨와 함께 하얀 태좌 부분까지 제거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3 매운 고추가 더 건강한 고추일까요

고추에는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카로티노이드, 여러 식물성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캡사이신 역시 다양한 연구에서 대사와 염증 반응 등과 관련해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매울수록 건강에 좋다거나 캡사이신을 많이 먹을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고추의 영양가는 매운 정도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품종과 익은 정도, 실제 섭취량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위장이 예민한 사람이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속쓰림이나 복통, 설사처럼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일부러 견디면서 아주 매운 고추를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매운맛을 줄이고 싶다면 이렇게 손질하세요

고추를 덜 맵게 먹고 싶다면 먼저 세로로 반을 자릅니다.

그다음 씨만 털어내지 말고 씨가 붙어 있는 하얀 태좌를 칼이나 숟가락 끝으로 함께 긁어냅니다.

손질하면서 나온 씨와 하얀 부분은 바로 버리고 손은 비누를 이용해 깨끗하게 씻습니다.

특히 청양고추처럼 매운 고추를 여러 개 한꺼번에 손질한다면 장갑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고추를 만진 손으로 눈이나 코를 비비면 강한 자극과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함께 요리한다면 매운 고추 손질은 어른이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 매울 때는 물 대신 이거!

매운 음식을 먹고 입안이 화끈거리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물입니다.

하지만 고추의 매운맛을 만드는 캡사이신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물을 마셔도 매운 느낌이 금방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우유나 플레인 요거트 같은 유제품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입안에 남아 있는 캡사이신을 씻어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유가 없다면 플레인 요거트나 아이스크림처럼 유제품이 들어간 음식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밥이나 빵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함께 먹는 것도 입안의 매운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물을 계속 마시거나 술로 매운맛을 없애려고 하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술은 입안과 위를 더 자극할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흔히 “고추씨가 매워서 씨를 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고추 매운맛의 핵심은 씨보다 그 옆에 붙어 있는 하얀 태좌입니다.

그래서 씨를 다 털었는데도 고추가 매웠다면 손질을 잘못한 것이 아니라

매운 성분이 가장 많은 부분을 그대로 남겨두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다음에 청양고추가 너무 맵게 느껴진다면 씨만 털어내지 말고 하얀 부분까지 함께 제거해보세요.

고추의 매운맛은 참아야 얻는 건강 효과가 아닙니다.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조절해서 즐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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