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을 씻고 나면 뿌연 쌀뜨물이 남습니다.
대부분은 아무 생각 없이 싱크대에 버리지만,
쌀뜨물은 생각보다 주방에서 활용할 곳이 많습니다.
쌀을 씻는 과정에서 쌀 표면의 전분이 물에 풀리면서 뿌옇게 보이고,
아주 소량의 비타민 B군과 무기질 성분도 함께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쌀뜨물을 영양음료처럼 마시거나 ‘영양이 아주 풍부한 물’로 볼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전분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음식의 질감을 조금 부드럽게 만들거나,
설거지 전 기름기와 음식 찌꺼기를 불리는 데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쌀뜨물을 사용할 때는 첫 번째 물보다는 이물질을 한 번 씻어낸 뒤 나오는
두 번째 이후의 쌀뜨물을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1 생선 비린내 줄일 때
고등어나 갈치처럼 냄새가 강한 생선을 손질할 때 쌀뜨물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손질한 생선을 쌀뜨물에 잠깐 담가두었다가 헹군 뒤 조리하면 비린 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쌀뜨물에 들어 있는 전분 성분이 생선 표면에 남아 있는 냄새 성분과
기름기를 씻어내는 과정에 보조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너무 오래 담가두면 생선의 식감이 떨어질 수 있으니 짧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쌀뜨물이 상한 생선의 냄새를 없애주는 것은 아닙니다.
생선에서 평소와 다른 강한 냄새가 나거나 점액질이 많다면
쌀뜨물에 담그기 전에 신선도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2 된장찌개나 국 끓일 때
쌀뜨물 활용법 가운데 가장 익숙한 방법입니다.
된장찌개나 된장국을 끓일 때 맹물 대신 쌀뜨물을 사용하면
국물이 조금 더 부드럽고 구수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쌀뜨물에 들어 있는 전분이 국물에 섞이면서 약간의 농도를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감자나 애호박, 두부를 넣은 된장찌개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여기서 영양적으로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쌀뜨물에 일부 수용성 영양소가 들어 있을 수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쌀뜨물은 영양을 크게 보충한다기보다
음식의 질감과 맛을 보완해주는 재료로 생각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3 설거지 전 1차 세척에 활용
기름기가 많이 묻은 접시나 프라이팬을 바로 세제로 닦으면 미끈거림이 오래 남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쌀뜨물로 한 번 헹구거나 잠깐 담가두면
음식 찌꺼기와 기름기를 불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쌀뜨물 속 전분 성분이 표면의 오염을 느슨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쌀뜨물이 세제를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기나 생선을 담았던 그릇처럼 위생 관리가 중요한 식기는 마지막에 반드시 세제로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쌀뜨물은 어디까지나 설거지 전에 사용하는 보조적인 1차 세척용 정도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4 화분에 사용할 때는 ‘많이’보다 ‘가끔’
쌀뜨물을 화분에 주면 식물이 잘 자란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립니다.
쌀뜨물에는 전분과 소량의 영양 성분이 들어 있어 식물에 일부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비료처럼 생각해 자주 많이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전분과 유기물이 흙에 계속 쌓이면 오히려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 벌레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용한다면 오래 보관하지 않은 쌀뜨물을 가끔 소량만 주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리고 흙이 이미 축축하다면 굳이 추가로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에 따라 환경과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주 조금만 사용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쌀뜨물에도 영양가가 있을까요?
쌀뜨물에는 쌀을 씻으면서 빠져나온 전분과 소량의 수용성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B군과 일부 무기질은 물에 녹는 성질이 있어
세척 과정에서 일부가 쌀뜨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쌀뜨물을 국이나 찌개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쌀뜨물 자체를 건강식이나 보양식으로 생각할 정도로 영양 농도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쌀뜨물의 가치는 ‘영양이 많다’기보다
전분이 들어 있어 음식의 질감을 보완하고
버려지는 물을 주방에서 한 번 더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에 더 가깝습니다.
오래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쌀뜨물을 페트병에 받아 며칠씩 실온에 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쌀뜨물에는 전분과 유기물이 들어 있어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이 증식하면서 냄새가 나거나 변질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리나 설거지, 화분 등에 사용할 생각이라면
그날 생긴 쌀뜨물은 그날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음식에 직접 사용하는 경우라면 첫 번째 쌀뜨물보다는
두 번째 이후의 쌀뜨물을 사용하고, 오래 보관한 물은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쌀뜨물은 대단한 만능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냥 버리기에는 활용할 곳이 꽤 많습니다.
생선 손질에 쓰고, 된장찌개를 끓이고, 설거지 전에 활용하고, 화분에 가끔 소량 주는 것.
쌀 씻고 남은 물을 그날 필요한 곳에 한 번 더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실용적인 살림 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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